MK ATLAS· 과학 아틀라스

오늘의 과학

2026년 9월 10일 (목)

허블보다 백 배 넓은 눈이 어둠을 보러 떠났고, 사람이 손쓸 수 없이 빠른 자리를 인공지능이 맡았고, 뱀이 제 몸에 갖고 있던 해독제가 사람이 만든 것보다 셌습니다. 남극이 2년 동안 얼음을 얻은 이야기도 함께 봅니다. 네 소식을 아틀라스의 긴 이야기에 붙여 읽습니다.

우주

우주의 대부분은 눈에 안 보이는데, 그것을 보러 떠났다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이 발사돼 지구에서 백오십만 킬로미터 떨어진 자리로 가고 있습니다.

우주를 이루는 것 가운데 우리가 아는 물질은 스무 분의 하나쯤입니다. 나머지는 빛을 내지도 않고 빛을 가로막지도 않아 눈에 걸리지 않습니다. 무엇인지 몰라서 어둡다는 뜻의 이름을 붙여 두었습니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입니다.

그것을 보러 가는 망원경이 지난달 말 플로리다에서 팰컨헤비 로켓에 실려 떠났습니다.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입니다. 지금은 지구에서 백오십만 킬로미터 떨어진 라그랑주점 — 태양과 지구가 당기는 힘이 균형을 이루어 망원경이 가만히 머물 수 있는 자리 — 를 향해 석 달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한 번에 담는 하늘이 허블보다 백 배 넓고, 하늘을 훑는 속도는 천 배입니다. 적외선으로 보는 삼억 화소 사진기가 하루 1.4테라바이트를 보내옵니다. 첫 사진은 내년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허블은 은하들이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멀어지는 것에서 오는 빛은 붉어지고, 그 붉어짐을 재면 우주가 어떻게 커져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로먼이 하려는 일도 같습니다. 다만 은하 몇 개가 아니라 수억 개를 한꺼번에 재서, 커지는 속도가 언제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지도로 그리려 합니다. 그 지도가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좁혀 줍니다.

조심할 것발사에 성공했다는 것과 관측에 성공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자리에 닿아 장비를 맞추는 데 석 달이 걸립니다.

출처 · NASA

기술

사람이 손쓸 수 없이 빠른 자리를 인공지능이 맡았다

핵융합로 안의 플라즈마를 이십 밀리초마다 살펴 조절하는 인공지능이 실제 장치에서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핵융합로 안의 기체는 태양 속보다 뜨겁습니다. 그 뜨거운 것을 자석으로 붙들어 두는데, 조금만 흔들려도 천분의 몇 초 만에 크게 흐트러집니다. 사람이 알아차리고 손을 쓰기에는 너무 빠릅니다. 아무리 집중한 사람도 몇 초는 걸립니다. 미리 계산해 두는 방법도 안 통합니다. 정밀한 계산은 며칠에서 몇 달이 걸리는데, 실험 자체가 몇 분이면 끝나니까요.

프린스턴 플라즈마물리연구소가 만든 팩맨은 이 일을 이십 밀리초마다 되풀이합니다. 측정값을 모아 잘못된 것을 걸러 내고, 기계학습 모형이 지금 상태와 다음 상태를 짐작하고, 조절기가 무엇을 할지 정하고, 마지막에 기계가 견딜 한계를 넘지 않는지 확인해 명령을 보냅니다. 샌디에이고의 토카막에서 다섯 번 시험했습니다. 한 번은 흐트러짐이 나타나기 이백 밀리초 전에 미리 알아채, 그것이 생기지 않게 플라즈마를 손봤습니다. 목표와 안전 기준은 사람이 정하고 그 안에서만 인공지능이 움직입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핵융합은 붙들어 두는 일이 전부입니다. 태양은 제 무게로 스스로를 누르지만 땅 위에는 그 무게가 없어서 자석으로 대신해야 합니다. 그런데 규칙을 하나하나 적어 줄 수 없는 일에는, 규칙을 말하지 않고 보여 주며 가르치는 방법이 잘 듣습니다. 고양이를 가르칠 때와 같은 방식입니다. 그 방법이 이번에는 태양을 붙드는 손으로 쓰였습니다.

조심할 것핵융합 발전이 가까워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험은 다섯 번이고 한 번이 몇 분짜리였습니다. 발전소는 몇 달을 쉬지 않고 붙들어야 합니다.

출처 · 프린스턴 플라즈마물리연구소 · ScienceDaily

생물

뱀이 제 몸에 갖고 있던 해독제가 사람이 만든 것보다 셌다

방울뱀 피에서 찾은 단백질들을 섞으니 지금 쓰는 항독소보다 열 배쯤 세게 독을 막았습니다.

독사는 제 독에 죽지 않습니다. 백 년 전부터 알려진 이야기인데, 피 속의 무엇이 지켜 주는지는 오래 몰랐습니다.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서부다이아몬드방울뱀의 피에서 그것을 찾아냈습니다. 독 속 단백질에 달라붙어 일을 못 하게 만드는 단백질입니다.

하나씩 따로 써 보니 저마다 하는 일이 달랐습니다. 어떤 것은 피가 새는 것을 줄이고, 어떤 것은 조직을 허무는 효소를 막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만으로는 목숨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여러 개를 섞으니 달라졌습니다. 잘 맞춘 조합은 지금 쓰는 항독소보다 열 배쯤 세게 독을 막았고, 수천만 년 전에 갈라진 다른 뱀의 독에도 들었습니다. 뱀독 하나에 독 단백질이 백 가지쯤 들어 있고 뱀마다 조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조합이 가장 좋은지는 계속 찾아봐야 합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지금 쓰는 항독소는 양이나 말에게 독을 조금씩 놓아, 그 몸이 만들어 낸 항체를 걷어 오는 것입니다. 몸을 미리 연습시켜 항체를 만들게 하는 그 방법의 사촌입니다. 값이 비싸고 품질이 고르지 않고 사람에 따라 심한 면역 반응이 생기는 것이 오랜 골칫거리였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방향을 바꿉니다. 남의 몸에 만들게 하는 대신, 진화가 이미 뱀 안에 넣어 둔 답을 가져다 쓰는 것입니다.

조심할 것실험실 시험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사람에게 쓸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 메릴랜드대 · ScienceDaily

지구

남극이 2년 동안 얼음을 얻었다, 그런데 좋은 소식이 아니다

동남극에 위성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얼음이 쌓였고, 원인은 남극이 아니라 적도의 따뜻한 바다였습니다.

남극의 얼음은 지난 스무 해 동안 해마다 1,405억 톤씩 줄어 왔습니다. 그런데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반대였습니다. 동남극에 얼음이 6,950억 톤 늘었습니다. 위성으로 얼음의 무게를 재기 시작한 뒤 가장 큰 증가입니다.

원인은 남극이 아니라 적도에 있었습니다. 서태평양과 동인도양이 만나는 자리, 지구에서 가장 따뜻한 바다가 그 3년 동안 유난히 더 따뜻했습니다. 그 열이 대기에 아주 큰 물결을 만들었고, 물결이 남극까지 가서 기압의 배치를 바꿨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남쪽은 낮아지고 동남극 해안은 높아지자, 인도양의 습한 공기가 남극으로 흘러드는 길이 열렸습니다. 하늘에 난 좁고 긴 수증기의 강입니다. 그 길로 들어온 수증기가 눈이 되어 쌓였습니다. 사람이 만든 온난화가 이 눈에 보탠 몫은 9퍼센트뿐이었습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킬링이 하와이 산 위에서 공기 속 이산화탄소를 재기 시작했을 때 나온 그림은 톱니 모양이었습니다. 북반구의 식물이 여름에 들이쉬고 겨울에 내쉬어서 해마다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그 톱니를 관통해 선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오르내림과 흐름은 다른 것입니다. 이번 남극 이야기도 같은 모양입니다. 3년의 톱니 하나가 스무 해의 기울기를 지우지는 않습니다.

조심할 것얼음이 늘었다는 것이 남극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진 자신이 일시적인 일이라고 했고, 서남극은 그동안에도 계속 녹았습니다. 이렇게 바다가 따뜻해지는 시기는 십 년에 한 번쯤 옵니다.

출처 · 중국과학원 해양연구소 · Science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