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ATLAS· 과학 아틀라스

오늘의 과학

2026년 9월 26일 (토)

오늘은 다섯 가지 소식입니다. 인공지능이 세균의 DNA 더미에서 유전자 가위를 닮은 것을 찾았다는 발표가 나왔고, 세포가 없어도 안 되는 아미노산을 만드는 뒷길이 아홉 해 만에 밝혀졌습니다. 은하 중심 블랙홀 곁의 늙은 별에서 물이 보였고, 박물관 서랍에 예순 해 있던 뼈가 새로운 종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태양 바람을 앞질러 보는 위성이 오로라를 미리 알렸습니다.

기술

인공지능이 세균의 DNA 더미에서 유전자 가위를 닮은 것을 찾았다

앤트로픽이 자사 인공지능 클로드가 스물한 시간 동안 DNA 자료를 뒤져 크리스퍼를 닮은 효소 묶음을 찾아냈다고 발표했고, 과장을 경계하는 반응도 함께 나왔습니다.

세균은 자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와 오래 싸워 왔습니다. 그 싸움에서 생긴 장치 하나가 크리스퍼입니다. 특정한 DNA 자리를 찾아 자르는 도구라, 지금은 유전자를 고쳐 쓰는 기술로 쓰입니다.

인공지능 회사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이 방대한 DNA 자료를 스물한 시간 동안 훑어, 크리스퍼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효소 묶음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묶음이 세균 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미생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크리스퍼를 닮은 서열이 이미 알려지지 않은 세균 수백만 종에 흔하다는 점을 들어, 이것이 곧 새 기술이나 치료제가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반대로 기계가 이런 무늬를 찾아내는 속도에 주목하는 학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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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드나와 샤르팡티에의 크리스퍼는 세균의 방어 장치를 사람이 알아보고 도구로 바꾼 일이었습니다. 알아보는 일과 도구가 되는 일 사이에는 긴 실험이 있습니다. 오늘 소식은 그 첫 단계를 기계가 빨리 해냈다는 이야기이고, 그 뒤의 긴 길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조심할 것심사를 거친 논문이 아니라 회사의 발표입니다. 찾은 효소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 Al Jazeera

생물

될 수 없다던 일을 하고 있던 쥐를 아홉 해 동안 쫓았다

세포가 시스테인을 만드는 데 꼭 있어야 한다던 장치가 없어도 살아남는 쥐가 있었고, 그 까닭이 되는 다른 길이 밝혀졌습니다.

시스테인은 단백질을 짜는 데 쓰이는 아미노산입니다. 세포는 이것을 만들려면 특정한 효소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그 장치를 없앤 쥐가 멀쩡히 살아 있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교과서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미국 몬태나 주립대 연구진은 헝가리 연구진과 함께 아홉 해를 파고들었습니다. 그리고 세포가 시스테인의 재료가 되는 물질의 탄소와 황 사이 결합을 다른 방식으로 끊어 쓰는 뒷길을 찾아냈습니다. 아주 옛날 독한 화학 물질을 견디려고 생긴 길로 짐작됩니다. 연구진이 눈여겨보는 것은 암세포입니다. 암세포도 이 뒷길을 써서 항암제나 방사선을 견딜 수 있다면, 그 길을 막는 것이 치료를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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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신약」은 약이 듣지 않게 되는 까닭을 다룹니다. 9월 20일 이 자리에는 죽기로 결정했다가 살아난 세포가 방사선에 더 잘 버틴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오늘 소식도 같은 쪽을 봅니다 — 세포가 살아남기 위해 숨겨 둔 길이 곧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길이기도 합니다.

조심할 것쥐와 세포에서 밝힌 경로입니다. 이 길을 막아 암 치료가 나아진다는 것은 아직 짐작이고, 사람에게 시험한 적은 없습니다.

출처 · ScienceDaily (몬태나 주립대)

우주

은하 중심 블랙홀 곁의 늙은 별에서 물이 보였다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에서 0.55광년 떨어진 늙은 별을 제임스웹으로 들여다보니, 산소가 많은 먼지와 물이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 은하의 한가운데에는 태양 사백만 배 무게의 블랙홀이 있습니다. 그 둘레는 중력이 세고 별에서 오는 빛도 독해서, 분자가 만들어지거나 남아 있기 어려운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연구진은 이 블랙홀에서 0.55광년 떨어진 별 IRS 3을 제임스웹 망원경의 중적외선 눈으로 보았습니다. 이 별은 삶의 끝에 이르러 몸을 부풀리고 식으면서 가스를 바깥으로 흘려보내는 중입니다. 그 가스 껍질에서 산소가 많은 먼지와 함께 물이 잡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물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우주에서 가장 혹독하다고 여긴 곳도 화학적으로는 그렇게 삭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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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빛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곳」은 블랙홀을 경계로 설명합니다. 그 경계 바깥은 요란하기만 한 곳이 아니라, 별이 늙고 먼지를 뿜고 물이 얼어붙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별빛 시간표」로 보면 이 빛은 이만 광년 넘게 걸려 지구에 닿았습니다.

조심할 것논문은 8월에 나왔고, 이번에 사진이 공개되며 다시 알려졌습니다. 물이 이 별의 껍질에 있다는 것이고, 블랙홀 바로 옆에 물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출처 · NASA

지구

박물관 서랍에서 예순 해를 기다린 뼈가 새로운 종이 됐다

1963년에 탄자니아에서 캐내 런던 박물관에 들어간 화석이 2억 4천만 년 전 초식동물의 새 종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룡이 아직 무대에 오르기 전, 땅 위에는 디키노돈트라고 불리는 초식동물 무리가 널리 살았습니다. 부리처럼 생긴 입과 짧고 튼튼한 몸을 가진 동물입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1963년 탄자니아에서 캐내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들어간 뒤 예순 해 넘게 거의 연구되지 않은 뼈를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낸 머리뼈 조각과 함께 보니, 남아메리카에서만 알려졌던 무리에 드는 새로운 종이었습니다. 이름에는 화석이 나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이 발견 덕에 탄자니아와 남아메리카의 지층이 같은 시기라는 것이 맞춰졌습니다. 그러면서 탄자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공룡 후보로 여겨졌던 화석들이 실제로는 더 젊을 수 있다는 쪽으로 계산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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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네는 겉모습을 견주어 생물에 자리를 정했습니다. 그 방법이 아직도 일합니다 — 새로 땅을 파지 않고 서랍 속 표본을 다시 견주는 것만으로 종이 하나 늘었습니다. 「지구의 역사」의 삼첩기 칸에 이름 하나가 더 붙은 셈입니다.

조심할 것같은 곳에서 나온 몸통 뼈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초기 공룡의 연대표가 완전히 다시 쓰인 것은 아닙니다.

출처 · 브리스톨 대학

지구

태양 바람이 지구에 닿기 전, 백오십만 킬로미터 앞에서 먼저 재는 위성

미국의 첫 전용 우주기상 위성 SOLAR-1이 태양의 구멍에서 나온 빠른 바람 줄기를 앞질러 재어, 알래스카의 오로라를 미리 알렸습니다.

태양은 늘 입자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태양 표면에 코로나 구멍이라 불리는 어두운 자리가 열리면, 거기서 유난히 빠른 바람 줄기가 나옵니다. 이 줄기가 지구의 자기장을 흔들면 극지방에 오로라가 뜨고, 심하면 전력망과 위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SOLAR-1은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백오십만 킬로미터 떨어진 자리, 태양과 지구의 당기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곳에 있습니다. 바람이 지구에 닿기 전에 먼저 지나가는 자리라, 실제로 불고 있는 바람의 세기와 자기장의 방향을 십 분에서 한 시간쯤 앞서 알려 줍니다. 태양 사진으로 며칠 전부터 짐작하던 예보에, 이 마지막 확인이 붙는 것입니다. 9월 25일 이 위성이 잡은 줄기가 지구에 닿았고,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하늘에 오로라가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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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는 하늘」은 예보가 왜 며칠 지나면 흐려지는지를 다룹니다. 우주 날씨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 바람이 오는 데 며칠이 걸려서, 중간에 재는 자리를 하나 두면 마지막 순간의 확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심할 것이 위성이 벌어 주는 시간은 며칠이 아니라 십 분에서 한 시간쯤입니다. 오로라가 어디까지 보일지는 여전히 정확히 맞히기 어렵습니다.

출처 · NO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