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풀이
빛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곳 — 검은 것은 색이 아니다
어떤 것이 너무 무겁고 너무 작게 뭉치면, 벗어나려면 빛보다 빨라야 합니다. 빛보다 빠른 것은 없으니 아무것도 못 나옵니다.
얼마나 세게 던져야 하는지는 그 천체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리고 얼마나 작게 뭉쳐 있는지에 달렸습니다. 같은 무게라도 더 작게 뭉치면 표면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럼 상상해봅시다. 어떤 것이 너무 무겁고 너무 작게 뭉쳐서, 벗어나려면 빛보다 빨라야 한다면요?
여기에 경계선이 있습니다. 이 선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시 못 나옵니다.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부릅니다. 지평선 너머가 안 보이는 것과 같아서요. 그 선은 벽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고, 지나가는 순간에는 아무 느낌도 없습니다.
안 보이는 것을 어떻게 찍나
나오는 빛이 없으니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찍습니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물질은 엄청난 속도로 소용돌이치며 뜨겁게 달아올라 밝게 빛납니다. 그 밝은 배경 한가운데에 검은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 찍힙니다.
2019년에 공개된 그 사진, 가운데가 검고 둘레가 도넛처럼 밝은 사진에서 우리가 본 것은 블랙홀이 아닙니다. 블랙홀이 남긴 빛의 구멍입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안 나올까요. 1970년대에 한 사람이 계산해보니, 블랙홀도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를 내보내며 아주 천천히 줄어듭니다. 아직 관측되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질문빛만이 소식을 전한다면, 빛이 나올 수 없는 곳의 안쪽은 우리에게 '알 수 없는 곳'입니까 아니면 '없는 곳'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