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ATLAS· 과학 아틀라스

오늘의 과학

2026년 9월 21일 (월)

오늘은 세 가지 소식입니다. 오십 년 넘게 정체를 몰랐던 혈액형 표지가 유전자 하나로 설명되어 마흔일곱 번째 혈액형으로 등록됐고, 크기가 백만 배나 다른 블랙홀들이 제트를 뿜기 시작하는 시점이 같은 규칙을 따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다 밑 화산이 터진 구름이 온실가스를 하루 구백 톤씩 부수고 있었다는 사실이 위성 자료에서 드러났습니다.

생물

천 명에 한 명도 안 되는 혈액형의 정체가 오십 년 만에 밝혀졌다

1972년에 발견됐지만 원인을 몰랐던 혈액형 표지가 MAL 유전자 때문이라는 것이 확인되어, 마흔일곱 번째 혈액형 체계로 등록됐습니다.

혈액형은 A형과 B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혈구 겉에 붙은 여러 표지의 조합이고, 표지마다 따로 이름이 붙습니다. 어떤 표지가 없는 사람에게 그 표지가 있는 피를 넣으면 몸이 남의 것으로 알고 공격합니다. 그래서 드문 표지를 미리 알아 두는 일이 목숨과 이어집니다.

1972년에 찾아낸 AnWj라는 표지는 사람의 99.9퍼센트가 갖고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 없는 사람이 있는데, 왜 없는지를 오십 년 동안 몰랐습니다. 영국 국립혈액원과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이런 사람들의 유전자를 읽어 MAL이라는 유전자의 한 조각이 양쪽 다 빠져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실험실 세포에 정상 MAL 유전자를 넣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세포가 표지를 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이 맞다는 증거입니다. 국제수혈학회는 이 표지를 마흔일곱 번째 혈액형 체계로 등록했고, 이제 유전자 검사로 이런 사람을 미리 찾을 수 있습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하비는 피가 어디로 가서 어디서 돌아오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물음이 풀린 뒤에도 피를 옮기는 일은 오래 위험했습니다. 무엇이 다른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멘델이 말한 부모에게서 받는 한 조각이, 오늘은 수혈실에서 누구의 피를 쓸 수 있는지 정하는 자리에 놓입니다.

조심할 것논문은 2024년에 나왔고, 올해 국제수혈학회 명단에 오른 것이 새 소식입니다. 병이나 암 때문에 이 표지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검사 결과를 읽을 때는 그것과 구별해야 합니다.

출처 · ScienceDaily (영국 국립혈액원)

우주

크기가 백만 배 달라도 제트를 뿜는 시점은 같았다

별을 찢어 먹은 블랙홀들을 모아 보니, 먹는 속도가 한계의 2퍼센트쯤까지 떨어질 때 전파 제트가 나오는 공통 규칙이 보였습니다.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삼킬 때, 일부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양극 방향으로 빠르게 뿜어져 나갑니다. 이것을 제트라고 하고, 전파망원경으로 봅니다. 언제 제트가 켜지는지는 오래된 물음이었습니다.

블랙홀이 먹을 수 있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밝아진 빛이 밀어내는 힘이 끌어당기는 힘과 맞서기 때문입니다. 이 한계를 기준으로 삼아 보니, 오스트레일리아 커틴 대학 연구진이 모은 사례들에서 먹는 속도가 한계의 2퍼센트쯤으로 떨어지는 순간에 제트가 나왔습니다. 별이 찢겨 빨려 드는 사건 스무 건 가운데 속도와 시점을 함께 따질 수 있는 열 건을 골라 얻은 결과입니다. 태양 열 배쯤 되는 블랙홀에서 태양 수백만 배 되는 블랙홀까지, 같은 눈금이 통했습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자료실 「빛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곳」은 블랙홀이 색이 아니라 경계라고 말합니다. 그 경계 바로 바깥은 오히려 우주에서 가장 요란한 곳입니다. 크기가 백만 배 달라도 같은 규칙이 통한다는 것은, 여기서 중요한 것이 덩치가 아니라 먹는 속도라는 뜻입니다.

조심할 것스무 건에서 열 건을 골라 얻은 규칙입니다. 나머지 사례에서도 같은 눈금이 통하는지는 더 재 봐야 합니다.

출처 · Phys.org (커틴 대학)

지구

바다 밑 화산이 뿜은 구름이 온실가스를 부수고 있었다

2022년 통가 화산이 바닷물과 화산재를 성층권까지 올려 보낸 구름 안에서, 메탄이 하루 구백 톤씩 깨지고 있었습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잡아 두는 힘이 훨씬 센 기체입니다. 대신 공기 중에 십 년쯤만 머물다 사라집니다. 그래서 메탄을 줄이면 온난화를 빨리 늦출 수 있다고 봅니다.

2022년 1월, 남태평양 통가의 바다 밑 화산이 터졌습니다. 바닷물과 화산재가 함께 아주 높이 올라갔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은 그 구름을 위성으로 따라가며 폼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유난히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메탄이 깨질 때 생기는 물질입니다. 바닷물의 소금에서 나온 염소가 햇빛을 받아 아주 반응하기 쉬운 상태가 되고, 그것이 메탄을 부순 것이었습니다. 이 구름은 열흘 동안 남아메리카까지 흘러가며 하루 구백 톤씩 메탄을 없앴습니다. 소 이백만 마리가 내놓는 양에 맞먹습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아레니우스는 공기의 조성이 바뀌면 지구의 온도가 달라지느냐고 물었고, 킬링은 그 조성을 매일 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식은 그 조성이 저절로 바뀌는 길이 하나 더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화산은 메탄을 부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많은 메탄을 내놓았습니다.

조심할 것화산이 기후를 고쳐 준 것이 아닙니다. 연구진도 사람이 이 방식을 흉내 내려면 뜻하지 않은 결과를 먼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출처 · ScienceDaily (코펜하겐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