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 호킹 복사
아무것도 못 나온다는 블랙홀에서 무언가 새어 나온다면?
그때 그곳
블랙홀은 정의상 아무것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곳입니다. 빛조차 못 나옵니다. 그러니 블랙홀은 검고,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여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블랙홀은 무엇을 삼켜도 질량과 회전과 전하만 남기고 나머지 정보를 없앱니다. 그러면 엔트로피가 줄어드는 셈인데, 열역학 제2법칙과 부딪힙니다.
왜 이 질문이었나
호킹이 계산한 것은 블랙홀 경계 바로 바깥의 진공이었습니다.
양자역학에서 진공은 완전히 빈 것이 아닙니다. 입자와 반입자 쌍이 끊임없이 생겼다 사라집니다. 보통은 곧바로 만나 없어지죠.
그런데 경계 바로 옆에서 이 일이 벌어지면, 한쪽이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다른 한쪽이 밖에 남을 수 있습니다. 남은 쪽은 짝을 잃어 사라지지 못하고 바깥으로 날아갑니다.
멀리서 보면 블랙홀에서 무언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알아낸 것
그러니 블랙홀은 아주 천천히 빛나며 질량을 잃습니다. 그리고 이 복사에는 온도가 있습니다. 작은 블랙홀일수록 뜨겁습니다.
온도가 있다는 것은 엔트로피가 있다는 뜻이고, 그러면 열역학과 부딪히지 않습니다.
다만 새 문제가 생겼습니다. 블랙홀이 완전히 증발하면, 안에 들어갔던 정보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것이 정보 역설이고, 50년째 논쟁 중입니다.
호킹 복사는 아직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별 질량의 블랙홀은 우주배경복사보다도 차가워서, 지금은 먹는 양이 내놓는 양보다 많습니다.
블랙홀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영원히 그대로라고 여겨졌다
양자장론을 휘어진 시공간에 적용한 계산 결과 (관측은 아직 없다)
중력과 양자역학이 만나는 자리가 생겼고, 정보 역설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