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은 보통 적입니다. 양자컴퓨터를 망가뜨리고, 예보를 흐리게 합니다. 오늘은 그 흔들림을 거꾸로 방패로 쓴 실험과, 수백 년 함께 흔들리던 두 바다가 발을 맞추지 않기 시작했다는 연구가 나란히 나왔습니다. 해왕성 너머에서는 태어날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얼음덩이들이 무더기로 보였고, 살 빼는 약은 늙은 쥐에게서 뜻밖의 얼굴을 보였습니다.
물리
하버드 연구진이 다이아몬드 속 큐비트를 아주 작은 음파로 감싸, 정보를 붙잡고 있는 시간을 세 배쯤 늘렸습니다.
양자컴퓨터의 정보 한 칸을 큐비트라고 합니다. 큐비트는 몹시 예민해서, 주변의 작은 떨림이나 잡음에도 담고 있던 정보가 흐트러집니다. 흐트러지기 전까지 버티는 시간을 결맞음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간이 짧다는 것이 양자컴퓨터의 오랜 약점입니다.
하버드 연구진은 다이아몬드 결정 속 작은 흠 — 탄소 원자 둘이 빠진 자리에 규소 원자 하나가 끼어든 곳 — 을 큐비트로 썼습니다. 그리고 그 둘레에 일정한 음파 떨림을 계속 흘려 넣었습니다. 떨림에 감싸인 큐비트는 느리게 출렁이는 바깥 잡음을 덜 타게 되었고, 정보를 붙잡는 시간이 세 배쯤 길어졌습니다. 음파는 같은 떨림수의 빛보다 파장이 훨씬 짧아서, 칩을 작게 만드는 데도 유리합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큐비트 놀이판」은 보기 전까지 둘 다인 스위치를 보여 줍니다. 그 '둘 다'가 얼마나 쉽게 깨지는지가 양자컴퓨터 이야기의 절반입니다. 자료실의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가 짚듯, 이런 실험 하나하나가 그 거리를 조금씩 좁히는 일입니다.
조심할 것큐비트 하나를 실험실에서 지킨 결과입니다. 여러 큐비트를 묶은 실제 기계에서도 통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출처 · ScienceDaily (하버드 공대)
지구
인도양과 태평양의 기후가 함께 움직이던 관계가 1980년대 이후 유례없이 약해지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태평양이 따뜻해지거나 차가워지면, 인도양도 대개 그에 맞춰 움직여 왔습니다. 두 바다가 발을 맞추는 이 관계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비와 더위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태평양을 보면 인도양 쪽 날씨도 어느 정도 미리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 연구진은 산호, 나무 나이테, 동굴 석순을 모았습니다. 이것들은 해마다 한 겹씩 자라며 그해의 기후를 몸에 새겨 둡니다. 이렇게 사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큰 화산이 터졌던 시기에 잠깐 관계가 흔들린 적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의 흔들림은 그 어느 때와도 모양이 달랐고, 연구진은 온난화가 태평양의 영향력을 덮어 버리고 있다고 봅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갈라지는 하늘」과 로렌즈 카드는 예보가 왜 며칠 뒤면 흐려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계절 예보는 그 한계를 두 바다 사이의 오래된 약속에 기대어 넘어 왔습니다. 그 약속이 느슨해지면, 기대던 발판 하나가 빠지는 셈입니다.
조심할 것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지 끊어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온도계로 잰 기록은 백 년이 안 되어 옛 시기는 산호와 나이테로 짐작한 값입니다.
출처 · ScienceDaily (우즈홀 해양연구소)
우주
허블과 제임스웹이 함께 하늘 한 조각을 들여다보고, 해왕성 바깥에서 아주 어둡고 작은 얼음 천체 스물일곱 개를 새로 찾았습니다.
해왕성 바깥에는 얼음과 먼지로 된 작은 천체들이 떠돕니다.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행성이 되지 못하고 남은 조각들이라, 처음 모습을 간직한 화석처럼 여겨집니다. 문제는 너무 멀고 어두워서, 작은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장 작은 것은 지름 5킬로미터쯤으로, 땅 위 망원경이 볼 수 있는 한계보다 다섯 배 작습니다.
허블은 눈에 보이는 빛으로, 제임스웹은 적외선으로 같은 자리를 동시에 찍었습니다. 두 빛을 견주어 보니, 작은 천체들의 색이 큰 형제들과 같은 규칙을 따랐습니다. 수십억 년 동안 부딪치고 깎였을 텐데도, 처음 만들어진 흔적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작은 것이 예상보다 적다는 것도 뜻밖이었습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허셜 남매는 옛사람들이 알던 행성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망원경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이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질문 — 저 너머에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 있는가 — 이 계속되고, 답은 점점 더 작고 어두운 쪽에서 나옵니다. 「우주 달력」의 '태양계가 만들어지다'가 그날 남긴 부스러기가 바로 이들입니다.
조심할 것하늘의 좁은 한 조각에서 찾은 스물일곱 개입니다. 왜 부딪침에도 겉모습이 거의 바뀌지 않았는지는 아직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 NASA
생물
세마글루타이드를 늙은 암컷 쥐에게 주었더니 기억력과 근육 기능이 좋아지고, 수명의 가운데값이 백 일 가까이 늘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오젬픽, 위고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약의 성분입니다. 당뇨와 비만 치료에 쓰입니다. 미국 버클리 대학 연구진은 사람으로 치면 노년에 접어든 암컷 쥐에게 이 약을 주었습니다. 석 달 만에 길 찾기 기억이 나아지고, 근육 힘이 좋아지고, 몸속 염증이 줄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약을 준 쥐들은 약을 안 준 쥐들보다 수명의 가운데값이 백 일 가까이 길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이게 그저 덜 먹어서 생긴 일이냐는 점입니다. 적게 먹이는 것만으로도 동물이 오래 산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약 먹은 쥐와 똑같이 적게 먹인 쥐를 따로 두고 견주었습니다. 기억과 활동에서는 약 먹은 쪽이 더 나았습니다. 적게 먹는 것과는 다른 길로 몸에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사흘 전 이 자리에는 같은 약이 천식 발작을 줄였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목적으로 만든 약이 전혀 다른 곳에서 효과를 보이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자료실의 「신약」이 말하듯, 거기서부터 사람에게 쓰는 약이 되기까지는 긴 시험이 남습니다.
조심할 것암컷 쥐만 쓴 실험입니다. 이 약이 사람의 수명을 늘린다는 뜻이 아니고, 연구진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출처 · ScienceDaily (UC 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