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ATLAS· 과학 아틀라스

오늘의 과학

2026년 10월 7일 (수)

오늘은 세 가지 소식입니다. 노벨 물리학상이 남극 얼음을 망원경으로 바꿔 유령 같은 입자를 잡아낸 사람에게 돌아갔고, 동물이 생각보다 2억 년쯤 먼저 생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연이 에너지를 거의 흘리지 않고 옮기는 순간을 아주 짧은 X선 섬광으로 들여다본 연구도 있었습니다.

물리

남극의 얼음을 망원경으로 바꾼 사람에게 노벨상이 갔다

2026년 노벨 물리학상은 남극 얼음 속에 빛 감지기를 박아 우주에서 오는 중성미자를 잡아낸 프랜시스 할젠에게 돌아갔습니다.

중성미자는 거의 아무것과도 반응하지 않고 지나가는 입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몸을 수없이 지나갑니다. 반응을 안 하니 붙잡기 어렵지만, 그 덕에 먼 우주에서 오는 동안 길이 휘지도 막히지도 않습니다. 어디서 왔는지가 그대로 남는다는 뜻입니다.

할젠은 남극의 두꺼운 얼음을 검출기로 쓰자고 했습니다. 아주 드물게 중성미자가 얼음 속 원자와 부딪히면 희미한 파란 빛이 번쩍합니다. 얼음은 맑고 어두워서 그 빛이 멀리까지 보입니다. 연구진은 얼음에 구멍을 뚫어 빛 감지기 수천 개를 1세제곱킬로미터 범위에 매달았습니다. 아이스큐브라고 부르는 이 관측소로, 별이 터지거나 블랙홀이 물질을 삼키는 격한 자리에서 날아온 높은 에너지의 중성미자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새로운 종류의 천문학이 열렸다고 했습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자료실 「가시광선과 전자기파」는 우리 눈이 아주 좁은 창문이라고 말합니다. 전파와 X선으로 그 창문을 넓혀 온 것이 지난 백 년의 천문학이었습니다. 중성미자는 그 창문이 아니라 벽을 통과해 들어오는 소식입니다 — 빛으로는 볼 수 없는 자리까지 들여다보게 해 줍니다.

조심할 것중성미자를 처음 발견한 상이 아니라, 우주에서 오는 높은 에너지 중성미자를 잡는 길을 연 공로입니다. 이 관측소는 수백 명이 함께 지었고 상은 한 사람에게 갔습니다.

출처 · NBC News

지구

동물이 생각보다 2억 년쯤 먼저 생겼을 수 있다

유전자로 셈한 시계와 화석, 암석 속 화학 흔적을 함께 보니, 동물의 출발이 8억~7억 년 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동물의 화석은 대개 5억 4천만 년 전쯤부터 쏟아져 나옵니다. 그보다 앞선 암석에서는 동물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물은 그 무렵에 생겼다고 보아 왔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이끈 연구진은 세 가지를 함께 놓고 보았습니다. 첫째로 몽골의 아주 오래된 지층에서 미세 화석을 전자현미경으로 살폈습니다. 보존 상태가 훌륭했는데도 동물이라 할 것은 없었습니다. 둘째로 지금 살아 있는 동물들의 유전자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로 갈라진 시점을 셈했습니다. 오래된 지질 기준을 넣자 8억~7억 년 전이 나왔습니다. 셋째로 암석에 남은 화학 흔적에서는 적어도 6억 5천만 년 전에 해면이 살았다는 것과 어울리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화석이 없다는 것이 없었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지구의 역사」는 캄브리아기부터 외우는 암기 문장을 지도로 만든 판입니다. 그 첫 칸 앞이 비어 보이는 것은 그때 생물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몸이 물러서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 다윈도 『종의 기원』에서 이 빈자리를 걱정했습니다.

조심할 것8억 년 전에 동물이 있었다고 증명된 것이 아닙니다. 연구진도 출발점은 아직 불확실하고, 더 늦게 생겼다는 주장의 근거가 약해졌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ScienceDaily (옥스퍼드 대학)

화학

에너지를 거의 흘리지 않고 옮기는 요령을 엿보았다

전자와 양성자가 함께 옮겨 가는 순간을 아주 짧은 X선 섬광으로 쫓아, 주변 물 분자까지 같이 움직이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식물이 빛으로 양분을 만들 때나 우리 세포가 숨 쉰 산소로 에너지를 꺼낼 때, 전자가 자리를 옮깁니다. 그런데 전자만 혼자 가면 한쪽에 전기가 치우쳐 힘이 많이 듭니다. 자연은 전자와 함께 수소의 알맹이인 양성자를 같이 보냅니다. 둘이 짝을 지어 가면 중간에 힘든 단계를 건너뛸 수 있습니다.

미국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루테늄이 든 분자에서 그 순간을 보려 했습니다. 아주 짧게 번쩍이는 X선 레이저로 찍으니, 전자가 옮겨 가는 동시에 분자를 둘러싼 물 분자들이 자리를 바꾸는 것이 보였습니다. 물까지 함께 춤을 추는 셈입니다. 이 요령을 알면 연료전지나 전기를 모아 두는 장치의 촉매를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

자료실 「태양전지와 수소」는 에너지는 만들어지지 않고 옮겨질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옮기는 길이 험하면 그만큼 열로 새어 나갑니다. 자연이 쓰는 지름길을 들여다보는 데는 「방사광가속기」가 다루는 아주 밝은 X선이 쓰였습니다.

조심할 것양성자 자체를 본 것은 아닙니다. X선은 전자가 많은 쪽을 잘 보기 때문에, 양성자의 움직임은 전자와 물의 변화에서 짐작했습니다.

출처 · ScienceDaily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