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 가지 소식입니다. 34억 광년 떨어진 블랙홀이 은하 바깥까지 휘젓고 있었다는 관측, 뒤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몸이 더 빨리 늙고 있고 그것이 이른 나이의 암과 이어져 있다는 대규모 분석, 그리고 너무 드물고 빨라서 계산으로 따라잡기 어렵던 단백질의 움직임을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의 방법으로 메우는 기법입니다.
우주
일본 X선 위성 XRISM이 먼 퀘이사 둘레에서 블랙홀이 일으킨 가스의 소용돌이를 재어 보니, 그 에너지가 예상보다 백 배쯤 컸습니다.
어떤 은하의 한가운데에는 태양 수억 배 무게의 블랙홀이 있습니다. 이 블랙홀이 주변 가스를 한창 삼킬 때, 가스가 뜨겁게 달아 은하 전체보다 밝게 빛나기도 합니다. 이것을 퀘이사라고 합니다. 블랙홀은 삼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스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바람도 일으킵니다.
일본 도호쿠 대학 연구진은 용자리 쪽 34억 광년 떨어진 퀘이사를 XRISM 위성으로 보았습니다. 뜨거운 철 원자가 내는 X선을 아주 잘게 나눠 보면, 그 가스가 얼마나 어지럽게 흔들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재어 보니 소용돌이의 에너지가 앞선 짐작보다 백 배쯤 컸고, 흔들림은 은하 바깥 30만 광년까지 퍼져 있었습니다. 초신성 수십억 개가 터지는 것에 맞먹는 힘입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호킹은 아무것도 못 나온다는 블랙홀에서 무언가 새어 나올 수 있다고 계산했습니다. 오늘 소식은 그보다 훨씬 거친 이야기입니다. 블랙홀 바로 바깥에서 밀려난 것들이 은하 하나를 넘어 둘레를 흔듭니다. 그리고 이 빛은 34억 년 전에 떠났습니다 — 「별빛 시간표」로 보면 지구에 아직 육지 생물이 없던 때입니다.
조심할 것퀘이사 하나를 본 결과입니다. 다른 블랙홀들도 이만큼 센지는 더 많은 관측이 있어야 압니다.
출처 · ScienceDaily (도호쿠 대학)
생물
영국과 미국의 16만여 명을 분석했더니, 늦게 태어난 세대일수록 같은 나이에서 몸의 노화가 더 진행돼 있었고 이것이 이른 나이의 암 위험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요즘 50세가 안 된 사람들 사이에서 대장암 같은 암이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직 뚜렷한 답이 없습니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대 연구진은 '생물학적 나이'에 눈을 돌렸습니다. 달력으로 센 나이가 아니라, 피검사에 나오는 여러 수치로 몸이 실제로 얼마나 닳았는지를 가늠한 나이입니다.
영국 바이오뱅크 15만여 명과 미국 연구 참여자 1만여 명의 피 자료를 살펴보니, 같은 나이끼리 견주어도 늦게 태어난 세대일수록 몸의 노화가 더 앞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몸이 가장 빨리 늙은 무리는 가장 느린 무리보다 이른 나이에 암이 생길 위험이 15퍼센트쯤 높았습니다. 폐, 위장, 자궁, 대장의 암에서 연결이 가장 뚜렷했습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메치니코프는 사람이 왜 늙는지 묻고, 몸속 무엇인가가 몸을 천천히 상하게 한다고 짐작했습니다. 백 년 뒤의 이 연구도 같은 방향을 봅니다 — 암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몸 전체가 늙는 빠르기 위에 올려놓고 봅니다. 다만 무엇이 그 빠르기를 바꿨는지는 이번 연구가 답하지 않습니다.
조심할 것함께 나타난다는 것이지, 빨리 늙어서 암이 생긴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생활 습관 하나로 이 흐름이 설명되지도 않았습니다.
출처 · ScienceDaily (워싱턴 대학 의대)
화학
시작 모양과 끝 모양 사이의 중간 모습을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만들어 넣어, 단백질의 드문 움직임을 훨씬 적은 계산으로 재현하는 방법이 과학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단백질은 가만히 있는 덩어리가 아닙니다. 접히고 펴지고, 문을 열었다 닫듯 모양을 바꾸며 일합니다. 그런데 그 바뀜은 아주 드물게,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컴퓨터로 원자 하나하나를 움직여 따라가려면 그 한 번을 보기 위해 엄청나게 오래 돌려야 합니다.
연구진이 만든 Gen-COMPAS는 그림 생성 인공지능과 같은 원리, 곧 잡음에서 조금씩 그럴듯한 모습을 빚어내는 확산 모델을 씁니다. 시작과 끝 모양 사이에 있을 법한 중간 모습들을 먼저 만들어 두고, 그 가운데 정말 갈림길에 선 모습을 골라냅니다. 거기서 짧은 계산만 여러 번 돌리면 바뀜의 전체 경로가 나옵니다. 작은 단백질부터 미토콘드리아 막의 운반 단백질까지 시험했고, 기존 방법보다 몇 자릿수 적은 계산으로 답에 닿았다고 합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면도로시 호지킨은 X선으로 분자의 생김새를 한 장의 사진처럼 붙잡았습니다. 그다음 질문은 그 모양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였고, 그것은 실험보다 계산의 몫이 되었습니다. 자료실 「슈퍼컴퓨터」가 말하는 '실험할 수 없는 것을 실험하는 법'에, 오늘은 인공지능이 지름길 하나를 더했습니다.
조심할 것인공지능이 만든 중간 모습은 출발점일 뿐이고, 경로는 그 뒤의 물리 계산으로 확인합니다. 신약 개발을 곧바로 앞당긴다는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출처 ·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