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ATLAS· 과학 아틀라스

개념 풀이

원자는 누구의 숨이었는지 기억할까 — 감정은 다른 길로 건너온다

같은 종류의 원자는 완전히 똑같아서 누구의 숨이었는지 적힐 자리가 없습니다. 양자의 신기한 현상은 따뜻한 몸속에서 눈 깜빡할 새보다 빨리 풀립니다. 그런데 감정은 정말로 사람 사이를 건너갑니다. 원자가 아니라 얼굴과 목소리를 타고요.

이 글이 꿰는 질문들 14분 분량갱신 2026-09-27

감독의 질문

공기 속 원자에 감정이 담겨 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쪽에서는 이 생각을 놓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아직 다 알지 못하는 양자의 세계라면, 어떤 원자가 제 몸의 원자와 서로 울리는 일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누군가의 숨과 함께 그 사람의 마음도 조금 건너오지 않을까.

과학의 답 — 원자에는 이력서가 없다

같은 종류의 원자는 완전히 똑같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숨에서 온 탄소와 방금 자동차에서 나온 탄소는 이름표도 흔적도 없이 같습니다. 무게를 달아도, 빛을 비춰도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잊은 게 아니라 적힐 자리가 처음부터 없습니다. 그 까닭은 자료실 글 「원자에는 기억이 없다」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양자는 따뜻한 몸에서 버티지 못한다

역학에는 정말 신기한 일들이 있습니다. 알갱이 하나가 두 상태를 함께 갖는 , 멀리 떨어진 두 알갱이가 이어져 있는 . 감정이 숨을 타고 건너간다는 상상이 기대고 싶은 곳이 여기입니다.

그런데 이 현상들은 아주 작고, 아주 차갑고, 아주 조용한 곳에서만 버팁니다. 양자컴퓨터가 영하 273도 가까이까지 식힌 통 속에서 겨우 돌아가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알갱이가 바깥의 무엇과 한 번만 부딪혀도 그 신기한 상태는 풀려 버립니다. 이걸 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은 정반대입니다. 따뜻하고, 물 분자가 1초에 셀 수 없이 부딪칩니다. 뇌 속에서 양자의 신기한 상태가 생겨도 눈 깜빡하는 시간보다 훨씬, 훨씬 짧은 순간에 풀립니다. 숨에 실려 온 원자가 내 원자와 공명해 감정을 옮긴다는 것은 지금의 과학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감정은 정말로 건너온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습니다. 감정은 실제로 사람 사이를 건너갑니다. 길이 다를 뿐입니다. 웃는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웃고,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면 불안해지고, 하품은 옮습니다. 심리학은 이것을 감정 전염이라고 부릅니다. 눈과 귀와 얼굴 근육이 그 길입니다.

냄새도 길일 수 있습니다. 겁에 질린 사람의 땀 냄새를 맡게 했더니, 맡은 사람의 뇌에서 두려움과 관련된 부위가 더 활발해졌다는 실험들이 있습니다. 효과가 크지 않고 다시 해 보면 안 나온다는 반론도 있어서, 아직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원자는 아무것도 전하지 못하지만, 사람은 같은 공기 속에서 서로에게 스며듭니다. 처음의 상상은 답을 엉뚱한 곳에서 찾았을 뿐, 물음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기부터 조금 더

같은 질문을 한 사람들

양자역학을 만든 사람 가운데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슈뢰딩거도 이 이상한 규칙이 우리가 사는 큰 세상에 그대로 통하는지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이야기가 상자 속 고양이입니다. 양자의 규칙을 고양이처럼 큰 것에 그대로 대면 상자를 열기 전까지 고양이가 산 것과 죽은 것이 함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슈뢰딩거는 그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보여 주려고 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지금은 결어긋남이 그 답의 큰 몫을 합니다. 고양이처럼 큰 것은 상자 속 공기와 끝없이 부딪혀서 신기한 상태를 한순간도 유지하지 못합니다.

아직 모르는 것

마음이 뇌에서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과학의 가장 큰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국의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처럼 의식을 양자역학과 잇는 가설을 낸 과학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뇌에서 양자 상태가 버틸 수 없다는 반론이 커서, 대부분의 과학자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증명된 것이 아니라 한 과학자의 큰 상상입니다.

영화에서는

다비드가 아이에게 말합니다. 양자물리에서는 둘 다일 수도 있어. 알갱이 하나의 세계에서는 과학입니다. 아이와 나무와 사람의 세계에 대면 슈뢰딩거가 고개를 저었을 문장입니다. 영화는 그 문장을 아이의 눈으로 믿어 봅니다.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자리, 그곳에서 영화의 상상이 시작됩니다.

남은 질문숨으로는 건너오지 않는 감정이 얼굴로는 건너온다면, 가장 멀리까지 감정을 실어 나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