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ATLAS· 과학 아틀라스

개념 풀이

손만 씻어도 사람이 살까 — 아무도 안 믿었던 의사

1840년대 빈의 병원에서 산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의사 병동 말고 조산사 병동으로 보내 달라고. 의사에게 가면 두 배 반이 더 죽었습니다. 한 의사가 그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손이었습니다. 그는 비웃음을 당했고, 20년 뒤에야 옳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글이 꿰는 질문들 25분 분량갱신 2026-09-06

차이를 하나씩 지우기

1847년 빈의 젊은 의사 제멜바이스는 탐정처럼 시작했습니다. 두 병동의 다른 점을 하나씩 적고 하나씩 지웠습니다. 분만 자세가 다른가. 바꿔 봤습니다. 안 달라졌습니다. 신부가 종을 울리며 지나가서 산모가 겁을 먹나. 종을 멈췄습니다. 안 달라졌습니다. 날씨, 혼잡, 음식. 다 같았습니다.

남은 차이는 하나였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의사와 학생들은 아침에 시체를 해부하고 그 손 그대로 분만실에 왔습니다. 조산사들은 시체를 만지지 않았습니다.

동료의 죽음

확신은 슬픈 데서 왔습니다. 동료 의사가 해부 중에 학생의 칼에 손을 베였습니다. 며칠 뒤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앓다 간 모습이 산모들이 죽어 가는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시체에서 무언가가 옮겨 간다. 눈에 안 보이고 이름도 없지만 옮겨 간다. 그는 의사들에게 분만실에 들어오기 전 염소를 탄 물로 손을 씻게 했습니다. 사망률이 열 명에서 한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왜 안 믿었나

숫자는 명백했습니다. 그런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존심입니다. 당신 손이 산모를 죽였다는 말은 신사의 손이 더럽다는 말이었습니다. 의사들은 모욕으로 들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더 깊습니다. 그에게는 이유가 없었습니다. 무언가가 옮겨 간다고 했지만 그 무언가가 뭔지 몰랐습니다. 1편의 포목상이 본 헤엄치는 것들과 이것을 잇는 사람이 아직 없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밀려났습니다. 편지로, 책으로, 나중에는 화를 내며 싸웠습니다. 정신병원에 갇혀 마흔일곱에 죽었습니다. 그가 죽던 해에 유럽의 산모들은 여전히 의사의 손 때문에 죽고 있었습니다.

이름을 붙인 사람

20년 뒤 2편의 파스퇴르가 말했습니다. 술을 시게 만드는 것도 미생물이고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도 미생물이다. 그런데 이것도 아직 반쪽이었습니다. 어떤 미생물이 어떤 병을 일으키는지 짚어 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픈 사람 몸에 균이 있다고 해서 그 균이 범인이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냥 구경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시골 의사 코흐가 그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아내가 생일 선물로 준 현미경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는 범인을 잡는 네 단계를 정했습니다. 아픈 데마다 그 균이 있어야 한다. 그 균만 따로 키울 수 있어야 한다. 키운 균을 건강한 몸에 넣으면 같은 병이 나야 한다. 그 몸에서 같은 균이 다시 나와야 한다.

따로 키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물에서 키우면 다 섞였습니다. 그의 조수 아내가 잼을 굳히는 재료, 한천을 써 보자고 했습니다. 젤리 위에 균을 놓으니 한 마리에서 자란 무리가 점으로 따로따로 앉았습니다. 오늘 병원의 배양접시가 그것입니다. 1882년 그는 결핵균을 잡았습니다. 유럽 사람 일곱 중 하나가 결핵으로 죽던 때였습니다.

손 씻기의 20초

비누는 세균을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떼어 내는 것입니다. 세균은 손의 기름막에 붙어 있습니다. 비누가 기름을 녹이면 세균이 붙을 데가 없어지고, 흐르는 물이 씻어 내립니다. 그래서 비누 없이 물만으로는 반도 안 떨어지고, 흐르는 물 없이 비누만으로도 안 됩니다.

20초는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시간입니다.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엄지, 손톱 밑. 의사들이 그렇게 배웠고 이제 우리도 압니다. 제멜바이스가 원한 것은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여기부터 조금 더

그래서 병원이 달라졌다

코흐의 방법으로 콜레라균, 디프테리아균, 페스트균이 차례로 잡혔습니다. 영국의 리스터는 수술 도구와 상처에 소독약을 뿌렸고, 수술 뒤에 죽는 사람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장갑, 마스크, 끓인 도구, 흰 가운. 오늘 병원의 모습은 다 이 20년 안에 생겼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손을 씻으면 살고, 소독하면 덜 죽는다면, 온몸을 온종일 소독하면 제일 좋은 것 아닐까요. 아닙니다. 1편 도구에서 본 것처럼 우리 몸에는 세입자들이 삽니다. 그들을 다 내쫓으면 빈자리에 아무나 들어옵니다. 다음 편은 그 세입자들 이야기입니다. 유익균과 유해균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오해도 거기서 풉니다.

남은 질문숫자가 그렇게 명백했는데도 20년을 안 믿었다면 — 지금 우리가 안 믿고 있는 명백한 숫자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