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ATLAS· 과학 아틀라스

개념 풀이

물 한 방울 속에 누가 살까 — 300년 전에야 처음 본 이웃

컵에 담긴 물은 맑아 보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요. 300년 전 네덜란드의 한 포목상이 유리구슬 렌즈로 들여다봤더니, 그 안에 무언가가 가득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이웃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 글이 꿰는 질문들 23분 분량갱신 2026-09-05

안 보이면 없는 줄 알았다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눈에 안 보이면 없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물은 벼룩쯤이라고 여겼습니다. 벼룩보다 작은 것은 그냥 먼지였습니다.

1660년대 런던에서 한 사람이 렌즈를 여러 장 겹쳐 벼룩을 들여다봤습니다. 벼룩은 갑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마디와 털과 갈고리 발톱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을 크게 그려 책에 접어 넣었습니다. 펼치면 벼룩이 팔 길이만큼 커졌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몸에 붙어 살던 것의 얼굴을 그때 처음 봤습니다.

그는 코르크도 얇게 잘라 봤습니다. 벌집처럼 작은 방이 빽빽했습니다. 수도원의 작은 방을 뜻하는 말을 빌려 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은 지금까지 남았습니다.

포목상의 유리구슬

그런데 진짜 놀라운 것은 다른 사람이 봤습니다. 네덜란드 델프트의 포목상이었습니다. 대학을 안 나왔고 라틴어를 몰랐습니다. 천의 올을 세느라 확대경을 쓰다가 렌즈 가는 일에 빠졌습니다.

그의 렌즈는 아주 작은 유리구슬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200배 넘게 커 보였습니다. 그는 빗물 한 방울을 들여다봤습니다. 무언가가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가득이었습니다.

그다음 자기 이 사이를 긁어서 봤습니다. 거기에도 있었습니다. 그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한 사람 입안에 사는 것이 한 나라 사람 수보다 많다고요. 런던의 학자들은 안 믿었습니다. 결국 사람을 델프트까지 보내 직접 보게 했습니다.

얼마나 작은가

머리카락 한 올을 떠올려 보세요. 그 굵기 안에 세균을 나란히 세우면 쉰 마리에서 백 마리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세균이 제일 작은 것이 아닙니다. 세균을 백으로 나눈 크기의 것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3편에서 합니다.

작다고 적은 것도 아닙니다. 지구에 사는 미생물을 다 모아 저울에 올리면, 지구의 모든 동물을 합친 것보다 무겁습니다. 코끼리와 고래와 사람을 다 합쳐도요.

그럼 우리 몸에는 어디에 얼마나 살까요. 입안만이 아닙니다. 몸 그림을 눌러 보세요.

도구 몸속 미생물 지도 — 내 몸의 세입자들은 어디 사나 몸 그림의 점을 누르면 그 자리에 누가 얼마나 살고 무슨 일을 하고 뭘 좋아하는지 나옵니다. 장은 서울, 피부는 사막, 겨드랑이는 오아시스. 자리마다 흔한 오해 하나씩을 바로잡습니다. 판 2 얼굴 도감에서는 코로나·파지·유산균·효모 같은 이웃들의 얼굴을 봅니다. 판 3 밥상 놀이판은 음식을 접시에 올리면 장 이웃과 충치균 중 누가 좋아하는지 보여 주고(막걸리 포함), 판 4 오해 골라내기는 시리즈의 흔한 오해 열 개를 맞다/오해로 고르는 퀴즈입니다.

여기부터 조금 더

보고도 200년을 몰랐다

포목상이 헤엄치는 것들을 본 것이 1670년대입니다. 이 작은 것들이 병을 일으키고 음식을 익힌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다시 200년이 걸렸습니다. 왜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요.

있다는 것과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다른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물속에 헤엄치는 것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우유를 상하게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둘을 잇는 데는 다른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저울과 플라스크와 끈질긴 사람들이요. 다음 편부터 그 이야기입니다.

자, 그럼 이 작은 것들은 무슨 일을 할까요. 부엌으로 가 봅시다. 여름날 김치통에서 뽀글 소리가 납니다. 막걸리 병뚜껑을 열면 넘칩니다. 누가 그러는 걸까요.

남은 질문늘 함께 살았는데 300년 전에야 처음 봤다면 — 지금 우리 곁에 아직 못 본 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