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ATLAS· 과학 아틀라스

이 사람, 이상했다

아르키메데스

물리· BC 287 – BC 212· 묻다

무덤에 새겨달라고 한 것이 전쟁 무기가 아니라 도형 하나였다

도시를 지킨 병기를 여럿 만들었지만, 정작 자기 무덤에는 구 하나와 원기둥 하나를 새겨달라고 했습니다.

2분 분량갱신 2026-08-14

목욕탕에서 뛰쳐나갔다는 이야기는 300년쯤 뒤에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적은 것입니다. 당대 기록은 없습니다. 그러니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쪽은 이겁니다. 그는 시라쿠사가 로마에 포위되었을 때 성벽 위에서 쓸 기계들을 설계했고, 그 기계들 때문에 함락이 여러 해 늦춰졌습니다. 배를 들어올려 뒤집는 갈고리, 돌을 던지는 투석기 같은 것들이었죠. 로마 쪽 기록에도 그의 이름이 남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기계들을 자기 업적으로 치지 않았습니다. 플루타르코스는 그가 실용적인 장치들을 급한 사정에 떠밀려 만든 부업쯤으로 여겼다고 적었습니다. 그가 자랑스러워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덤에 구와 원기둥을 새겨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새겨졌습니다. 137년 뒤 시칠리아에 부임한 로마 관리 키케로가 잡초에 덮인 그 무덤을 찾아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는 현지인들이 그런 무덤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썼습니다.

함락되던 날 그가 도형을 그리다 로마 병사에게 죽었다는 이야기, 그때 "내 원을 밟지 마라"고 했다는 말도 후대의 전승입니다. 다만 여러 판본이 하나같이 같은 그림을 전합니다. 도시가 무너지는 중에도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라는 그림이요.

남은 질문도시를 구한 기계보다 구와 원기둥을 남기고 싶었다면 — 그에게 '쓸모'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