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마굴리스 · 세포 안의 세균
내 세포 안에 다른 생물이 살고 있다면?
그때 그곳
1960년대 미국의 젊은 생물학자였습니다. 그는 세포 안에 있는 작은 부품 하나에 오래 눈이 갔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세포가 숨 쉬는 데 쓰는 알갱이입니다.
이상했습니다. 이 알갱이는 세포 안에 있는데 자기 유전자를 따로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균처럼 둘로 갈라져 늘어났습니다.
왜 이 질문이었나
세균처럼 생기고 세균처럼 늘어나고 세균처럼 유전자를 따로 갖고 있다면, 원래 세균이었던 것 아닐까.
아주 옛날 큰 세포가 작은 세균을 삼켰는데 소화하지 못했고, 그 세균이 안에서 눌러앉아 숨 쉬는 일을 맡게 됐다. 그렇게 둘이 하나가 됐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알아낸 것
논문은 열다섯 번 넘게 거절당했습니다. 세포는 하나의 생물이지 여럿이 합쳐진 것이 아니라는 게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에 유전자를 읽을 수 있게 되자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는 그 세포의 유전자보다 **세균의 유전자와 더 닮아** 있었습니다. 식물의 엽록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 안에는 수십억 년 전에 들어온 세균의 후손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숨 쉴 때마다 그들이 일합니다.
이전 생각
세포는 하나의 생물이며, 그 안의 부품은 세포가 스스로 만든 것
증거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의 유전자가 그 세포가 아니라 세균의 유전자를 닮았다
그 뒤
생물이 진화하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조금씩 바뀌는 것만이 아니라, 둘이 합쳐지는 것. 미생물과 우리의 관계가 '적'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여기서 힘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