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르니쿠스
움직이는 건 하늘일까, 우리일까?
그때 그곳
발트해에 면한 프롬보르크 대성당의 참사원이었습니다. 본업은 교회 행정이었고 의사 노릇도 했으며 화폐 정책에 관한 글도 썼습니다. 하늘은 평생의 부업이었죠.
왜 이 질문이었나
프톨레마이오스의 체계는 잘 맞았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맞추기 위해 붙인 장치들이었죠. 원 위의 작은 원, 어긋난 중심, 그리고 속도를 재는 또 다른 기준점.
특히 마지막 장치가 걸렸습니다. 그것은 천체가 일정한 속도로 원운동한다는 원칙 자체를 슬쩍 어기는 편법이었거든요. 코페르니쿠스가 불편해한 것은 부정확이 아니라 이 어정쩡함이었습니다.
알아낸 것
태양을 가운데 놓아보면 골칫거리 하나가 저절로 풀립니다. 행성이 가끔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말이죠. 지구가 안쪽 궤도에서 바깥 행성을 추월하는 순간, 상대적으로 그 행성이 뒤로 밀려 보입니다. 따로 장치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덤도 있었습니다. 행성들의 순서와 거리가 저절로 하나로 정해집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체계에서는 순서를 어떻게 놓아도 계산이 되었지만, 여기서는 답이 하나뿐이었습니다.
다만 그도 원운동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원들이 여전히 필요했고, 계산의 정확도는 프톨레마이오스보다 딱히 낫지 않았습니다.
이전 생각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정지해 있다
증거
행성의 역행과 배열 순서가 하나의 그림에서 함께 설명된다는 점
그 뒤
책은 그가 죽기 직전에 나왔습니다. 서문에는 편집자가 몰래 덧붙인 문장이 실려 있었습니다. 이것은 계산 편의를 위한 가설일 뿐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