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나치 · 산반서
0은 어떻게 유럽에 왔을까?
그때 그곳
피사 상인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북아프리카 항구도시 베자이아에서 무역 일을 맡게 되면서 소년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고, 거기서 아랍 상인들이 쓰는 계산법을 배웠습니다.
왜 이 질문이었나
당시 유럽은 로마 숫자를 썼습니다. 더하기까지는 어떻게든 되지만 곱하기와 나누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계산은 주판을 다루는 전문가의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주판에서는 알을 옮기고 나면 과정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답이 틀렸을 때 어디서 틀렸는지 되짚을 수가 없죠.
알아낸 것
인도에서 아랍을 거쳐 온 숫자는 자리마다 값이 달라지고 0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이 위에서 세로로 줄을 맞춰 곱셈을 할 수 있고, 계산한 자취가 그대로 남습니다. 틀린 곳을 찾아 고칠 수 있다는 뜻이죠.
피보나치는 『산반서』에서 이 체계를 소개하면서 실제 상거래 문제로 채웠습니다. 환전, 이자, 동업자 사이의 이익 배분, 합금의 비율 같은 것들이요. 토끼가 불어나는 문제는 그 책에 실린 수많은 연습문제 가운데 하나였을 뿐입니다.
상인들이 먼저 받아들였습니다. 반면 관청과 대학은 오래 버텼습니다. 피렌체는 1299년 은행 장부에 이 숫자를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획을 덧붙여 고치기 쉬워 위조가 걱정된다는 이유였죠.
이전 생각
계산은 주판을 다루는 사람의 손기술
증거
실제 상거래 문제로 가득한 『산반서』
그 뒤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 300년이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