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이상했다
헨리 캐번디시
평생 말을 거의 하지 않아, 100년 늦게 발견된 사람
여성 하인과는 쪽지로만 소통했고, 발표하지 않은 연구가 서랍에 쌓였습니다. 그 서랍을 100년 뒤 맥스웰이 열었습니다.
동시대 사람들이 남긴 묘사는 한결같습니다. 그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말을 걸면 몸을 돌려 자리를 떴습니다. 왕립학회 만찬에는 나갔지만 거의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회원은 그에게 말을 붙이려면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말하듯 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집에서는 여성 하인과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따로 정해두었고, 지시는 쪽지로 남겼습니다. 그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자였는데 옷은 한 벌을 계속 입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당대에서 가장 예민한 측정을 해냈습니다. 지구의 무게를 재는 실험이었죠. 그는 장치를 밀폐된 방에 두고 자기는 방 밖에서 벽에 뚫은 구멍으로 망원경을 들이대 눈금을 읽었습니다.
그가 발표하지 않은 것들이 문제였습니다. 그는 옴보다 앞서 전류와 전압의 관계를 알아냈고, 쿨롱보다 앞서 전기력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출판하지 않았습니다.
- 1770년대전기 실험 원고 작성 — 서랍에 넣어둠
- 1810사망
- 1879맥스웰이 유고를 정리해 출판. 이미 다른 이름이 붙은 뒤였다
맥스웰은 그 원고를 편집하면서, 캐번디시가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 뒤에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음을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그는 캐번디시가 발표에 무관심했던 것이지 몰랐던 것이 아니라고 적었습니다.
남은 질문알아낸 것을 말하지 않으면 발견이 아닌 것일까 — 아니면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과학의 절반인 걸까?
자료실에서 더 깊이
지구의 무게는 어떻게 재는가개념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