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노벨상 · 루트

먼저 웃기고, 그다음 생각하게

노벨상을 흉내 낸 상이 있습니다. 처음엔 웃기고 그다음엔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에 주는 상, 이그노벨상. 해마다 열 개씩 나와 이제 350개가 넘습니다. 그 가운데 15곳을 골라 지도 위에 세웠습니다. 공중에 뜬 개구리는 10년 뒤 진짜 노벨상으로 이어지고, 한국 고등학생의 커피잔도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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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이그노벨상은 엉터리 연구를 비웃는 상이 아닙니다. 대부분 진지하게 한 연구인데 주제가 우스울 뿐입니다. 바나나 껍질 연구는 인공 관절에, 점균의 철도망은 통신망 설계에, 커피잔의 출렁임은 유체역학에 닿아 있습니다.

이그노벨상은 전체 명단을 싣지 않고 골라 세운 정거장 15곳만 올렸습니다. 한국 정거장은 둘, 1999년 향기 나는 양복과 2017년 커피를 들고 뒤로 걷기입니다. 마지막 정거장 2026년 취리히 시상식에서 노벨상·필즈상·튜링상 루트가 한꺼번에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