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
씨앗 하나가 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
그때 그곳
그의 아버지 우범선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하고 일본으로 달아난 사람이었습니다. 우장춘은 그 그늘 아래 일본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육종학자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학문이죠.
왜 이 질문이었나
1935년, 그는 학계에 무게 있는 문제를 하나 던졌습니다.
다윈 이후 새로운 종이 생기는 길은 오랜 세월에 걸친 변이의 축적으로 설명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길일까요.
그는 배추와 양배추 같은 가까운 종끼리 교배하면, 두 쪽의 염색체를 모두 가진 새로운 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험으로 직접 보여줬습니다. 실험실에서 종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는 배추, 양배추, 흑겨자 세 종과 이들이 짝지어 생긴 유채, 갓 같은 세 종의 관계를 삼각형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오늘날 우장춘의 삼각형이라 부르는 그림입니다. 두 종이 합쳐 새 종이 된다는 뜻에서 종의 합성이라고도 합니다.
알아낸 것
1950년, 그는 한국으로 왔습니다.
전쟁 직후의 상황은 참담했습니다. 무와 배추 같은 기본 채소의 종자조차 해마다 일본에서 사 와야 했습니다. 종자를 못 구하면 농사를 못 짓습니다.
그가 한 일은 품종 하나를 만든 것이 아니라 종자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체계를 세운 것이었습니다. 우리 땅과 기후에 맞는 무와 배추를 육성하고, 채종 기술을 가르치고, 제주의 감귤과 강원도의 감자를 자리 잡게 했습니다.
씨 없는 수박은 그가 발명한 것이 아닙니다. 육종으로 이런 것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시연한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종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만 생겨난다
가까운 두 종을 교배해 실제로 새로운 종을 만들어 보인 실험
그는 어머니의 장례에 가려고 일본 방문을 신청했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 봐 포기했다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