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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지평선망원경 · 블랙홀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찍을까?

천문·우주· 2019· 아타카마 · 사건지평선망원경 · 블랙홀· 만들다

1분 분량갱신 2026-09-29

그때 그곳

블랙홀은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그러니 찍을 것이 없습니다.

다만 그 둘레는 다릅니다. 빨려 들어가는 물질이 마찰로 엄청나게 뜨거워지며 밝게 빛나거든요. 그러니 찍을 수 있는 것은 밝은 고리와, 그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자리입니다. 그림자를 찍는 겁니다.

왜 이 질문이었나

문제는 크기입니다.

우리 은하 중심의 블랙홀은 지구에서 보면 달 위에 놓인 오렌지 정도의 크기로 보입니다. 그것을 찍으려면 지구만 한 지름의 망원경이 필요합니다.

그런 망원경은 만들 수 없습니다. 대신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 흩어진 전파망원경들이 같은 순간의 신호를 각자 기록하고, 나중에 그것을 정확히 맞춰 합치면 그 사이 거리만큼 큰 망원경처럼 작동합니다.

알아낸 것

여덟 곳의 관측소를 원자시계로 동기화해 동시에 관측했습니다. 남극에서 칠레, 하와이, 스페인까지요.

데이터가 너무 커서 인터넷으로 보낼 수 없었습니다. 하드디스크에 담아 비행기로 옮겼습니다. 남극 자료는 겨울이 끝나 비행기가 뜰 수 있을 때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합치는 데 2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가지를 더 했습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보게 될까 봐, 네 팀이 서로 연락하지 않고 각자 독립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다 만든 뒤에 한자리에 모여 꺼내 보였습니다.

네 장이 같았습니다.

이전 생각

블랙홀은 원리상 볼 수 없다

증거

서로 모르게 작업한 네 팀이 각자 만들어낸 같은 이미지

그 뒤

2019년 M87 은하 중심의 블랙홀이, 2022년에는 우리 은하 중심의 블랙홀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카드에 나온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