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먼 연구팀 · 오존 구멍
냉장고에 쓰는 기체가 하늘에 구멍을 낼 수 있을까?
그때 그곳
프레온은 1930년대에 만들어진 기체입니다. 냉장고와 에어컨의 냉매로, 스프레이의 분사제로 쓰였습니다.
장점이 뚜렷했습니다. 타지 않고, 독이 없고, 아무것과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전까지 냉매로 쓰던 암모니아나 이산화황은 새면 사람이 죽었습니다. 프레온은 안전한 기체였습니다.
안전하다는 것은 분해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그쪽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 질문이었나
1974년 몰리나와 롤런드가 그쪽을 생각했습니다.
분해되지 않는다면 이 기체는 어디로 갈까요.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으니 결국 위로 올라갑니다. 성층권까지 올라가면 그곳에는 지상에 닿지 않는 강한 자외선이 있습니다. 프레온도 거기서는 쪼개집니다. 쪼개지면 염소 원자가 나옵니다.
염소 원자 하나가 오존 분자 하나를 깨뜨리고 나면 염소는 그대로 남습니다. 남아서 다음 오존을 깨뜨립니다. 계산해보니 염소 원자 하나가 사라지기 전까지 오존 분자 수만 개를 깨뜨릴 수 있었습니다.
오존층은 자외선을 막아주는 층입니다. 그것이 얇아지면 지표의 자외선이 늘고, 피부암과 백내장이 늘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어듭니다.
논문이 나오자 화학 업계가 반박했습니다. 실험실 계산일 뿐이고 실제 대기에서는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롤런드는 이후 몇 년간 산업계 학회의 강연 초청이 끊겼다고 회고했습니다.
알아낸 것
1985년, 영국 남극조사대의 파먼 연구팀이 관측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핼리 기지에서 재온 봄철 오존량이 1970년대의 60% 수준까지 떨어져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심했고, 남극 상공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몇 년 동안 발표를 미뤘습니다. 자기 장비가 고장 난 것이라고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새 장비를 들여와 다시 재고 나서야 내놓았습니다.
위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같은 값을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리 프로그램이 너무 낮은 값을 측정 오류로 걸러내도록 짜여 있었습니다. 기계가 사실을 이상값으로 분류해 버려온 것입니다.
그다음이 이례적이었습니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되어 프레온 생산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유엔 회원국이 비준한 유일한 조약입니다.
오존층은 회복 중입니다. 2060년 무렵 1980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봅니다. 과학이 문제를 예측하고, 관측이 확인하고, 국제 조약이 그것을 멈춘 몇 안 되는 사례입니다.
반응하지 않는 기체는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다
핼리 기지에서 여러 해에 걸쳐 재온 봄철 오존량의 급격한 감소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로 프레온 생산이 단계적으로 중단되고, 오존층은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