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잔스키 · 마이어 · 현대적 종합
다윈과 멘델은 왜 서로 어긋나 보였을까?
그때 그곳
다윈은 생물이 아주 조금씩 바뀌어 간다고 했습니다. 키가 조금 큰 기린이 살아남고, 그 자손 중 또 조금 큰 기린이 살아남고. 한 걸음씩입니다.
그런데 다윈이 죽고 나서 멘델의 완두콩 실험이 다시 알려졌습니다. 완두콩은 '조금'이 없었습니다. 노란색 아니면 초록색, 둥글거나 주름지거나. 부모의 성질이 **덩어리째** 자식에게 건너갔습니다.
둘이 부딪혔습니다. 유전이 덩어리로 건너뛴다면 진화도 건너뛰어야 하지 않나. 그럼 다윈의 '조금씩'은 틀린 것 아닌가. 20세기 초, 진화론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왜 이 질문이었나
먼저 계산이 둘을 화해시켰습니다.
피셔라는 수학자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키를 정하는 것이 유전자 하나가 아니라 스무 개라면 어떻게 될까. 하나하나는 덩어리째 건너가더라도, 스무 개가 이리저리 섞이면 사람들의 키는 매끄럽게 퍼집니다. 아주 작은 사람부터 아주 큰 사람까지, 중간이 빠지지 않고요.
덩어리와 '조금씩'은 모순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것을 가까이서 본 것과 멀리서 본 것**이었습니다.
알아낸 것
그다음에 실험이 왔습니다.
도브잔스키라는 생물학자는 실험실을 나가 산과 골짜기에서 야생 초파리를 잡았습니다. 같은 종인데 골짜기마다 유전자의 비율이 달랐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비율이 **계절 따라** 오르내렸다는 것입니다. 여름 초파리와 겨울 초파리가 달랐습니다.
진화는 화석 속에 굳어 있는 옛날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눈앞에서, 한 해 안에 잴 수 있는 속도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새·화석·식물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차례로 같은 그림 안에 들어왔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재료는 돌연변이, 방향은 자연선택, 무대는 한 마리가 아니라 집단.**
덩어리로 건너가는 유전과 조금씩 쌓이는 진화는 서로 어긋나는 설명으로 여겨졌다
유전자 여러 개가 겹치면 매끄러운 차이가 된다는 계산, 그리고 야생 초파리에서 계절마다 실제로 오르내린 유전자 비율
이 그림이 20세기 생물학의 표준이 되고, DNA 구조가 밝혀진 뒤에는 분자 수준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