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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 · 자산어보

책에 없는 것을 어떻게 기록할까?

생물·의학· 1814· 흑산도 · 정약전 · 자산어보· 재다

2분 분량갱신 2026-09-29

그때 그곳

1801년 신유박해로 정약전은 흑산도에 유배되었습니다. 동생 정약용은 강진으로 갔습니다. 둘 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흑산도는 뭍에서 멀고 배도 드물게 닿는 곳이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15년을 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배지에서 그가 한 일은 바다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 질문이었나

그는 물고기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곧 문제에 부딪힙니다.

중국 문헌에 나오는 물고기와 눈앞의 물고기가 맞지 않았습니다. 이름이 없는 것도 많았습니다. 있다 해도 섬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은 문헌의 이름과 달랐습니다.

선비가 하던 방식은 문헌을 근거로 삼는 것입니다. 그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적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문헌에 없으면 없다고 적었습니다. 섬에서 부르는 이름과 자기가 붙인 이름을 따로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물고기를 실제로 아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알아낸 것

그가 물은 사람은 장창대라는 어부였습니다. 섬에서 나고 자라 바다를 잘 알았고, 정약전은 그의 집에 드나들며 함께 물고기를 관찰했습니다.

『자산어보』 서문에 그는 이 사람의 이름을 적어두었습니다. 협업한 사람을 밝힌 것입니다. 당시 기록에서 흔한 일이 아닙니다.

책에는 226종이 들어 있습니다. 생김새와 크기, 어디서 잡히는지, 언제 많은지, 맛은 어떤지, 어떻게 조리하는지, 무엇에 약이 되는지까지 적었습니다.

분류 체계는 없습니다. 같은 무렵 유럽의 린네가 만든 것 같은 틀은 여기 없습니다. 대신 다른 것이 있습니다. 본 것과 들은 것을 구분해 적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적은 정직함입니다.

그리고 이 책이 기록한 지식의 절반은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의 것이었습니다.

이전 생각

기록할 만한 지식은 문헌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

증거

섬에서 직접 관찰하고 어부에게 확인한 226종의 기록

그 뒤

문헌 대신 관찰과 현지 지식을 근거로 삼은 조선 후기 박물 기록의 한 갈래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