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ATLAS· 과학 아틀라스

이 사람, 이상했다

알비루니

지구과학· 973 – 1048· 잇다

죽어가면서 물은 것이 안부가 아니라 계산 문제였다

산 하나에 올라가 각도 하나를 재고 지구의 크기를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남의 종교와 남의 언어를 배우러 갔습니다.

2분 분량갱신 2026-08-14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 둘레를 잰 방법은 두 도시가 필요했습니다. 서로 멀리 떨어진 두 곳에서 같은 날 그림자를 재고, 그 사이 거리를 알아야 했죠. 사람을 보내 거리를 재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알비루니는 혼자 산에 올라갔습니다. 산의 높이를 재고, 정상에서 수평선이 눈높이보다 얼마나 내려가 보이는지 그 각도를 쟀습니다. 그 두 값이면 계산이 됩니다. 답은 오늘날 값과 1퍼센트 이내로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진짜 별난 점은 다른 데 있습니다. 가즈니 왕조의 인도 원정에 따라간 그는, 정복자의 편에 서서 인도를 기록하는 대신 산스크리트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인도 학자들의 책을 직접 읽고, 그들의 수학과 천문학과 신앙을 자기 말로 정리해 『인도지』를 썼습니다.

인도인의 말을 그들이 말한 그대로 옮긴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그다음 일이다.『인도지』 서문의 취지

동시대의 어떤 문헌과 비교해도 이 태도는 드뭅니다. 그는 인도의 수 체계와 시간 단위를 정확히 옮겼고, 자기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전해지는 마지막 일화는 이렇습니다. 임종 직전 문병 온 이웃에게 그가 상속분 계산법에 관한 문제를 물었고, 이웃이 지금 그걸 물을 때냐고 하자 그가 답했다고 합니다. 모르고 죽는 것보다 알고 죽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이웃이 답을 말해주고 몇 걸음 걸어 나가는 사이 그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은 질문남의 언어를 배워야만 물을 수 있는 질문이 있다면 — 우리가 못 묻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