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라는 표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정상입니다. 하지만 표기는 포장지일 뿐이고, 안에 든 것은 약속 하나입니다 — 하나를 넣으면, 꼭 하나가, 항상 같은 것이 나온다. 자판기부터 눌러 보시겠습니까.
첫 번째 손잡이 — 약속
계보도의 절벽 2번 카드가 던진 질문입니다. 여기서 직접 눌러서 답해 봅니다. 먼저 멀쩡한 자판기입니다 — 같은 버튼을 몇 번을 눌러도 같은 것이 나옵니다.
—
고장 난 자판기는 같은 버튼에서 다른 것이 나옵니다. 그 순간 이건 자판기가 아니라 뽑기 기계가 됩니다 — 그리고 수학의 말로는, 함수가 아니게 됩니다. 함수의 정의는 이게 전부입니다. 하나의 입력에 꼭 하나의 출력이 정해지는 대응. 번호를 넣으면 음료가 나오듯, 수를 넣으면 수가 나오게 한 것뿐입니다.
두 번째 손잡이 — 세 얼굴
그래프가 암호처럼 보였다면, 원인은 대개 f(x) 가 아니라 좌표평면입니다 — 순서쌍 하나가 점 하나라는 감각이 빠진 것입니다. 아래에서 x 를 끌어 보십시오. 표의 순서쌍, 식의 계산, 평면 위의 점이 같은 하나라는 것이 손에 잡힙니다.
같은 x, 같은 y 입니다. 식은 표를 무한히 압축해 적은 것뿐입니다.
지나간 자리가 점으로 남습니다. 그래프는 그림이 아니라 순서쌍의 발자국입니다.
기계를 「제곱」으로 바꾸고 x 를 끝에서 끝까지 끌어 보십시오. 발자국이 휩니다. 저 휜 자국에 나중에 「포물선」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이름은 몰라도 됩니다 — 지금은 그저, 규칙이 다르면 발자국 모양이 다르다는 것. 여러분이 앞으로 만날 모든 그래프가 이 발자국의 친척입니다.
이 약속에도 이름이 붙기까지 이백 년
행성의 위치, 끓는 물의 온도, 대포알의 높이 — 시간에 따라 변하는 양을 다루려면 「하나가 정해지면 다른 하나가 정해진다」는 관계 자체에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function
17세기 말, 라이프니츠가 곡선에 딸린 양들을 부르려고 이 말을 처음 썼습니다. 아직은 「식」에 가까운 뜻이었습니다.
f(x)
18세기, 오일러가 지금 쓰는 f(x) 표기를 퍼뜨렸습니다. 「f 라는 기계에 x 를 넣는다」 — 읽는 법은 지금도 이게 전부입니다.
대응
19세기, 디리클레에 이르러 식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x 하나에 y 하나가 정해지기만 하면 함수다 — 자판기의 정의가 이때 완성됐습니다.
식에서 출발한 개념이 「대응」이라는 약속으로 정리되기까지 이백 년. 학교가 이 순서를 거꾸로 — 정의부터 — 가르치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자판기와 발자국에 붙은 정식 이름들입니다.
용어집 전체 보기 →여기에 연습문제는 없습니다. x 를 끌 때 표와 식과 점이 같이 움직이는 것을 한 번 보셨다면, 이 페이지가 할 일은 끝났습니다.
첫 번째 기계의 발자국은 반듯한 직선이었습니다. x 가 1 커질 때 y 가 얼마나 커지는지 — 발자국만 보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가파름에 붙은 이름이 계보도의 다음 마디, 기울기입니다.